오랜만에 하는 포스팅 주제는 내 맘대로 영화 리뷰 ㅋㅋㅋ
때는 내가 대학 초년생이던 1999년 지구 종말론이 유행을 하던 때였다. 망할 노스트라다무스 ...ㅋㅋㅋ
한창 대학 생활에 익숙해지고 타락해질때 학교에서 영화 동아리였나? 암튼 그런 곳에서 무료 영화 상영 이벤트를 했었다. 상영하는 영화들은 그때 당시 국내 개봉인 안된 영화였던거 같다.
어차피 공짜였고 학교생활 이것저것 탐방하고 다녔던 때라 그 이벤트에 참가했다.
그때 보았던 영화가 바로 이와이슌지의 "러브레터" 였다.
(이 영화는 1995년 일본에서 개봉했지만 국내에선 1999년 (후반이였던것 같다..) 에 개봉했더랬다. 아마 한국에서 "일본문화를 받아드리자"고 공식적으로 뉴스매체등에 소개 되고 난 후 첫 영화로 "러브레터"가 스타트 끊은걸로 알고 있다...)
이 영화... 처음엔 지루했다. 상당히 지루했다.
주인공이 1인2역을 했다는 것을 영화 중반까지 알아채지 못했다.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 장면을 볼때도 '왜 자기한테 쓰고 자기가 읽고 그러는거지?' 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봤으니...(얼마나 개념없이 봤는지 감이 오시나요?)
중간부터 1인2역이라는 것을 눈치채면서부터 영화가 재미있어졌고 일본 영화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었다.
그러다 영화의 엔딩에서 가슴과 머리에 뭔가를 맞은듯한 충격은 아직도 못잊는다.
그전까지 개념없이 영화를 봤지만 엔딩 하나만으로 거침없이 흩어졌던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가 퍼즐 마추듯이 하나로 들어 맞는 그 기분.....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이 영화는 멜로 영화인데도 말이다 ..ㅋㅋ)
그렇게 일본영화라는 것과 러브레터 영화 그리고 이와이슌지...급 관심과 흥미가 마구마구 솟구치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면 무조건 용산을 다 뒤져 보았다.(그땐 용산에 모든게 다 있던 동네였다)
그렇게 헤매다 "러브레터"의 V-CD, OST, 비디오테잎(그땐 비디오 테잎이 있었다..) 다 사버렸다.
첨부터 개념없이 영화를 봤기에 집에서 다시 시청했고 감동은 더 커졌다...ㅠㅠ
그후 국내서 "러브레터"를 개봉한다는 뉴스를 접했고 그 당시 신문에 나왔던 신문기사는 모조리 스크랩 했었다. 아직도 그 스크랩 기사는 책상에 잘 있다...ㅋㅋㅋ
한동안 러브레터 후유증에서 허우적 거렸고 국내 개봉후 나온 대형 포스터도 구매해서 방에 걸어두었다.
지금은 포스터가 색이 바래져서 볼품 없어졌지만 러브레터란 영화는 그만큼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였고 날 상당히 감성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ㅋㅋㅋ 러브레터 관람 후 내 모든 아이디는 "히로코"로 사용하고 있다.
수지를 첫사랑 아이콘으로 만든 영화 '건축학개론'은 "한국식 영화의 표현이다" 라고 본다면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는 정말 순수하게 첫사랑 자체만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 사람을 첫사랑이라는 순수함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아련하고 깨끗하고 따뜻하고 순수해지는...
내년에 재개봉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화관에 직접 보러 갈 순 없지만 분명 아름다운 영화임은 틀림없고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 러브레터...내가 가장 좋아하는 OST 중 한곡을 소개 합니다.
러브레터의 엔딩곡 "Small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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